승리 절실한 클린스만호
[동국일보] 클린스만호가 ‘중미의 복병’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첫 승에 재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7위)이 엘살바도르(75위)에 앞선다.

지난 경기에서 페루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으나, A매치 경험이 없던 선수들을 다수 기용하며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시도했다. 총 4명(박규현, 박용우, 안현범, 홍현석)이 데뷔전을 치렀고, 후반 교체 투입된 홍현석(KAA헨트, 벨기에)은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또 위기의 순간마다 박지수(포르티모넨세, 포르투갈)가 활약하며 수비의 중심을 지켰다. 아시안컵 대비를 위한 플랜B를 마련해야 하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들의 발견을 소기의 성과로 삼았다.

실험적 라인업을 꺼냈던 페루전과 달리, 엘살바도르전은 최정예 명단을 구성해 반드시 승리한다는 각오다. 우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적어도 후반에는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후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파주에서부터 매일 훈련을 상당히 열심히 했다. 팀훈련에도 완전히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일 선발로 나가지는 않지만, 후반전 교체 투입 정도는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역할은 운동장 내 득점 그 이상이다. 아시안컵까지 끌고 가는 데 있어서 코치들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페루전에서 4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손흥민과 같은 경험 있는 선수의 조언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운동장 안과 밖에서 모범적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돌아와서 기쁘다”고 손흥민의 복귀를 반겼다.

아울러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 패배를 교훈 삼겠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은 전반 30분까지 1대1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선취골을 내주며 쫓기는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며 “내일 경기에서는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 절대 지지 말라고 했다. 더 다부지고 거칠게, 모든 경합 상황에서 승리해야 한다. 또 지난 경기는 수비라인이 다 바뀌어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대한 선수들의 호흡을 빨리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루전을 벤치에서 지켜 본 손흥민은 “오랜만에 벤치에 앉아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는데 전반전에는 준비했던 것보다 우리가 원하던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면서 “감독님은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시고,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믿는다. 그러나 중요한 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이를 이행하는 것이다. 페루전이 (선수들에게도) 큰 교훈이 됐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대전에 와서 기쁘다. 3월에 울산과 서울, 6월에 부산과 대전까지 팬들의 열기를 느끼고 있다. 아시안컵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내일은 팬들에게 꼭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9월에는 유럽에서 평가전을 하는데, 그 전에 좋은 분위기로 원정을 떠났으면 좋겠다. 또 감독님에게 첫 승의 의미가 큰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재밌는 경기, 그리고 승리하는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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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승리 절실한 클린스만호, '중미의 복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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