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동국일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최종명단을 발표한 황선홍 감독은 명단 확정에 있어서 가장 고심한 포지션으로 스트라이커를 꼽았다. 그러면서 황 감독은 최종 낙점한 박재용(FC안양)과 안재준(부천FC)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이 참석했다. 황 감독은 해외파 4명과 연령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 3명을 비롯해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2선 공격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최근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이강인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독일), 송민규(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 등 A대표팀에도 선발됐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확실한 임팩트를 주는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황 감독 역시 주민규(울산현대)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할지 여부를 마지막까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황 감독은 포지션 경쟁력과 멀티 능력, 원팀이 되기 위한 협업 능력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박재용과 안재준을 최종 낙점했다.

[황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명단 선정 배경은

K리그 감독님과 팀 관계자에게 먼저 감사드린다. 함께 했던 선수 중에서 마지막에 선발 제외된 선수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결정이 힘들었지만 결정해야 했다.

세가지 기준을 정했다. 첫 째로 포지션 경쟁력, 두 번째는 멀티 능력이다. 필드 선수가 19명 밖에 없고, 무덥고 타이트한 스케줄이라 멀티 능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원팀으로서 협업 능력을 관찰했다. 마지막까지 한두 포지션 경합이 심해서 고심을 했고 어려웠다.

- 이강인이 발탁됐다. 소속팀과 협의는 어느 정도 됐나?

선수와는 계속 교감하고 있다.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참여 의지는 굉장히 강하다.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와는 대회 관련 차출 조율이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이적이 급격하게 이뤄져 조율이 앞으로 진행돼야 한다.

- 이강인은 어느 정도 조율이 된 상태인가.

9월 4일에 완전체로 소집할 예정이다. A매치 기간은 의무차출이라 문제가 없다. 다만 A매치 기간 이후 (최종소집까지) 6일이라는 시간은 구단의 허락 없으면 소속팀에 다녀와야 한다.

- 그럼 이강인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대회 참여가 확정이라고 봐야 하나?

다른 선수들은 대회 참가에 문제 없다. 하지만 이강인은 대회 참가가 확정적이지 않다. 이적한 지 얼마 안 돼 좀더 기다려야 한다.

- 이강인의 활용법은?

플랜A와 플랜B의 포지션은 구상돼있다. 선수와 소통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강인은 좋은 선수이고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라 11명, 더 나아가 22명이 한팀으로 한 방향을 보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은 현명한 선수이기에 충분히 인지할 것이다. 팀원으로서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와일드카드 선정 기준은. 와일드카드 공격수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는

와일드카드 세 명은 K리그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박진섭이나 백승호는 한 팀에서 뛰어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도 작용했다. 현대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이 크다. 설영우는 왼쪽과 오른쪽을 병행할 수 있기에 팀에 도움된다. 세 선수 모두 좋은 역할을 할 거라 기대된다.

스트라이커는 특별한 포지션이라 마지막까지 결정을 기다렸다. 마지막에 명단 제출을 두 시간 연기할 정도로 조율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도 계획 안에 있었다. (염두에 둔 선수를) 뽑으면 좋지만 안될 가능성 있기에 준비해놓은 상태였고, 다른 선택하게 됐다.
지금 선택한 공격수들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본선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그 선수들이 골 못 넣는 것도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확신 가졌으면 한다. 나도 돕겠다.

- 스트라이커는 주민규를 마지막까지 기다렸나?

다 말씀 드리기는 무리가 있지만 해외를 포함해 모든 스트라이커를 접촉했다. 해외는 소속팀이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 못하는 것이고, 국내파로는 주민규가 있기에 끝까지 조율했었다.

- 2선 공격진이 화려하다.

우리 팀의 강점은 2선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2선이 살아나야 하고, 2선을 활용한 플레이가 병행되어야 한다. 측면 미드필더 경쟁이 역대급으로 심했다. 불행하게도 탈락한 선수도 있다. 2선 공격을 효과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겠다. 기대도 된다.

- 스트라이커 박재용과 안재준 두 선수의 장점은 무엇인가?

안재준은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서너 차례 같이 훈련하면서 관찰했다.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를 같이 소화할 수 있다. 공격적인 움직임에 강점이 있고, 득점력도 준수해 선택했다.

박재용은 연계 플레이가 좋고, 침착함이 돋보인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에 강점이 있다. 두 선수는 흡수력이 빠르고 발전 속도가 좋다. 앞으로 공격수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봐서 선발했다. 본선에서도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한다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다.

- 엄원상은 부상 이후 회복 중인데 어느 정도 상태인가

소속팀 홍명보 감독과 통화했고, 선수 본인과도 통화했다. 회복이 빨라 8월 초쯤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늦어도 8월 둘째 주에는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나는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 대회 목표는?

모든 결정이 끝났다. 아직 준비할 일들이 있지만 전적으로 선수들을 믿는다. 책임은 감독이 진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신명나게 축구하도록 만들겠다. 상대보다 우리가 중요하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바뀐다. 혼연일체가 돼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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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끝까지 고심한 자리는 최전방 공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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