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FC목포에 부임한 조덕제 감독은 하위권으로 처졌던 팀을 선두 경쟁하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동국일보] ‘승격 전도사’ 조덕제 감독은 FC목포에서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조덕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FC목포에 부임해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조 감독은 과거부터 주목 받았던 특유의 공격 축구를 FC목포에도 이식시켜 지난 시즌 13위에 그쳤던 팀을 현재 리그 2위까지 올려놨다. FC목포는 19경기에서 31골을 터뜨리며 리그 최다 득점 팀에 올라있다.

조덕제 감독은 “제가 특별히 한 건 없다. 저 역시 새로운 환경에 오면서 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지만 오히려 전부터 있던 코치진들이 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도와줬다”며 “기존에 있던 선수들과 영입생들 모두가 잘 어우러져 제 지도를 잘 따라준 덕분”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국내에서 ‘승격 전도사’로 통한다. 2012년 당시 내셔널리그에 속해있던 수원시청축구단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팀이 수원FC로 프로화 된 후 K리그2에서 본격적으로 프로 무대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2015년 수원FC를 K리그1으로 승격시켰고 한 팀을 이끌며 내셔널리그, K리그2, K리그1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감독이 됐다.

이후 조덕제 감독은 2019년 K리그2에 있던 부산아이파크에 부임해 팀을 1년 만에 승격시키며 다시 한 번 승격 전도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당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절실하게 싸웠다”며 “저도 열심히 지도했지만 선수들이 더 열심히 따라줬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원FC를 이끌며 실업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팀을 올렸다는 타이틀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당시 수원FC에서 얻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도 선수들과 공유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K3에서 K2로의 승격은 불가능하지만 조 감독은 선수들이 가치를 인정받아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그는 “세미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목포를 좋은 팀으로 만들어 놓으면 선수들도 더 높은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포를 이끌고 리그 우승을 더더욱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조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이사직을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5월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선임되며 축구 행정가로서의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예전 실업 리그, 그리고 현재 K3 감독직을 맡으며 소속 선수들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실감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세미프로 선수들이 받는 연봉 제도나 그 밖의 것들을 개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최종 목표는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답게 K리그2 클럽을 이끌고 승격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1부 클럽을 맡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2부 클럽을 언젠가는 다시 맡아서 승격시키고 싶다”며 “어렵겠지만 잘 해낼 자신이 있다. 지도자로서의 마지막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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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전도사’ 조덕제 감독, 그가 K3를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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